아저씨가 뻗친 머리를 하고 유모차를 밀고가는 일요일 아침.
나는 노동을 하러 자전거를 타고 노동장소로 이동하면서 불타는 토요일 밤을 생각하며 피식피식 웃었다.
어제 나는 무릎이 깨졌다. 망할... 자전거에 우산이 껴서... 죽을 뻔 했는데 무릎만 깨져서 다행이다.
어제는 비가 왔었고 나는 전차를 타고 노동하러 왔었다.
노동이 끝나자 동료 노동자들이 배가 고프다며 뱃속에 뭐라도 집어넣어 주자며 요상신기하고 재미있는 술집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너무나도 즐거운 나머지 나는 전차시간이 지나도록 동료 노동자들과 먹고 마셨다.
전차가 끊긴걸 아는 동료 노동자는 자신의 자전거를 내게 넘겨주며 이거타고 가라. 한다. 넌? 그러자
난 중간까지 다른 노동자랑 이동하다가 중간에 택시타고 갈꺼야한다.
어젠 알콜성분때문에 제대로 판단을 못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노동자네 집은 택시비가 5~6천엔 또는 8천엔 정도 하는 곳이었다.
암튼 암튼 집에 신나게 달려가는데 갑자기 우두두두두둑 소리가 나면서 순간 자전거가 발광을 하더니
나를 맨땅으로 날려주셨다.나의 타고난 운동신경으로(망할....) 멋지게 착지. 했으면 좋으련만....
무릎이 다 깨지고 아침에 뱀껍데기처럼 벗어져 있던(그래도 잘 씻고 잘 주무심ㅋㅋㅋ) 청바지를 보니
피가 스며 있는걸 보니 내 삶의 회의가 느껴졌다.
대체 몇살이냐. 왜사냐........ 암튼 열심히 노동하고 열심히 먹고 마시고 열심히 깨지기까지..... 아 놔....
넘어지기만 했는데 삭신이 쑤신다.
나의 20대는 상상보다 처절했고
나의 30대는 상상보다 버라이어티하고
상상보단 '재미있긴' 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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